추천 수가 많은 게시글은 [베스트 짤] 게시판으로 자동 이동됩니다.
재미있는 글 많이 올려주세요.
  • 웹미니 한줄 전광판 영역 입니다.
글 수 3,829

0

조회 수 : 2223 신고 : 0

작성자 : 미라님
포인트 : 1000 | 레벨 : 3
오늘도 행복 하세요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골목을 지나도
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것 같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 한그루 나무조차
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

낙엽이 되고
자꾸 비워 가는 빈 가지가 되고
늘 같은 모습의 나무도 아니었습니다.

문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
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갈수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 서둘러야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나는 그리
위험한 지류를 밟고 살아오진 않은 모양입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꿈에 다다르는 길은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내 삶을 겉돌 만큼 먼 길을 돌아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아직도 가끔씩
다른 문밖의 세상들이 유혹을 합니다.

조금 더 쉬운 길도 있다고
조금 더 즐기며 갈 수 있는 길도 있다고
조금 더 다른 세상도 있다고..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우둔하고 어리석어서

고집처럼 힘들고 험한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돌아보고 잘못된 길을 왔다고 후회한 적 없으니
그것으로도 족합니다.

이젠 내가 가지지 못한 많은 것들과
내가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하여
욕심처럼 꿈꾸지 않기로 합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것보다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어느새 내 나이...
한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한가지를 손에서 놓아야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내가 행복이라 여기는 세상의 모든 것들
이젠 더 오래 더 많이
지키고 잃지 않는 일이 남았습니다.

세상으로 발을 내디디는 하루하루
아직도 어딘가 엉뚱한 길로 이끄는 지류가
위험처럼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삶도 남아 있어서
아직도 세상 속으로 문을 나서는 일이
위험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천수 10단위당 메달이 1개씩 노출되고, 추천수에 따라 배경색이 변하며, 일정수의 추천수를 받을시 BEST 아이콘이 붙게됩니다.
추천수에 따른 배경색 보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 추천수 50개이상
  • 추천수 30개이상
  • 추천수 20개이상
  • 추천수 10개이상
  • 추천수 3개이상
닫기

댓글 '1'

title: [ani]보라색 나비바비인형 (126369)

2009.11.13 18:04:34

저는 제 기분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거 같아요..^^;;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글쓴이 비밀번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sort 조회 수
공지 퍼스트드림 광고글 올리지 마세요. [5]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11-11-25 4 108228
1029 김태균 선수 지바롯데 가는 기념으로 김별명 시리즈 총망라(스압) kminet 2009-11-20 1 4481
1028 hit 컬투쇼 베스트오브 베스트 file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9-11-23 1 18906
1027 경상도 사투리 "가"에대한 고찰 [6] sky 2009-11-24 1 3683
1026 컬투쇼 기습퀴즈에 나온 성우녀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9-11-27 1 7001
1025 xe 하다 오타떳어요 file [6] 뉴클리어 2009-12-06 1 2889
1024 [사진] 식스 센스... ㅋㅋㅋㅋ file [1] H1N1 2009-12-08 1 2784
1023 여관 주인과 같은 시간 [1] migguragi 2009-12-08 1 2671
1022 꼬추에 알이 달렸음 [7] 루빈 2009-12-09 1 3696
1021 컬투 팬카페 문하성 [3]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9-12-09 1 7613
1020 외국 디자인 자료 사이트 [3] 헤이맨 2009-12-10 1 6351
1019 따라해보자 영화속 프로포즈~ file 루빈 2009-12-12 1 4440
1018 연애하듯 삶을 살아라 [3] leecher 2009-12-12 1 2520
1017 한국인이 피곤해 하는 이유 file [3] title: 새싹사뎅이 2011-12-14 1 2420
1016 스타벅스 패기 file [1] title: 새싹사뎅이 2011-12-14 1 1971
1015 최홍만 VS 효도르 file [9] title: [ani]보라색 나비바비인형 2009-12-15 1 2899
1014 안티지존 file [4] title: [ani]음악1라미아 2009-12-16 1 2053
1013 상황별 군대 file [6] 흄흄 2009-12-17 1 2278
1012 사유리의 미친짓 사진 ㅋ file [2] title: 새싹사뎅이 2011-11-16 1 2275
1011 뛰는놈 나는놈~ㅋ file [5] atrack 2009-12-20 1 3183
1010 단체로 치과 갈 기세~ file [2] 깨방정 2009-12-20 1 3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