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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카피라이터, 행복전도사, 작가 등 지난 7일 남편과 함께 동반자살하고 유서를 남긴 최윤희씨의 삶을 회고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2년전 건강이 악화돼 방송을 접고 치료에 전념해왔던 최윤희씨는 결국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일산 백석동의 한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숨진채 발견됐다. 평소 방송와 책을 통해 행복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과 에피소드, 유머넘치는 어법으로 시청자들과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그가 신병에 의한 비관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최 씨의 평소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안타까움과 명복을 기원하고 있다. 최윤희씨는 22살이던 지난 1969년, 이화여자대학교 학교 교지 편집장으로 있을 때 남편 김모 씨를 만나 결혼했다. 이후 남편의 사업실패로 파산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그는 이를 기회로 심아 금강기획의 카피라이터에 응시, 1330: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그는 첫 월급을 타던 날 남편에게 공로패를 주며 자신이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준 데 대해 고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최 씨는 이러한 가정사를 지난 2007년 6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고백한 바 있다.
그는 평소 TV강의에 남편과의 알콩달콩 일화를 들려주면서 "남편은 욘사마보다 멋잇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씨는 사랑하는 남편과 죽음마저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유서를 통해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라며 고마움과 미안함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최윤희씨는 갔지만 그의 행복명언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 "남편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시길" 등 명복을 빌었다.
내용출처 :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gid=main&bid=news&pid=218378
다음은 최윤희씨 유서 전문.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봉투 뒷면에 최윤희씨가 남긴 글.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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