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관리에 소홀하지 마라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한번 잘못 들인 습관은 그만큼 고치기 힘들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실제로는 세 살이 아니라 두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해야 옳지 않은가 싶다. 두 돌 이전에 자리잡는 게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심성이다. 밝고 긍정적이고 대범한 성격이냐, 아니면 신경질적이고 짜증 많고 까탈스러운 성격이냐 등 성격을 이루는 기본 자질은 이때 형성된다고 보면 된다. 태교를 통해 아기의 심장과 간담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온 정성을 쏟았다면 이 시기에는 곧고 바른 심성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엄마가 많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를 불안하게 하거나 충격을 줄 만한 자극은 피하고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양보심도 주위 어른들이 손수 모범을 보임으로써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라이벌 의식이 강한 아이는 이기적인 아이로 자라기 쉽고 키 크기에 방해를 받는다
타인에 대한 관대함과 너그러움은 밑으로 동생을 볼 때 가장 손쉽게 익힐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엄마나 아빠가 아이에게 충분한 준비를 시켜야 한다. 예고 없이 태어나는 동생은 세상에 둘도 없는 라이벌일 수 있기 때문. 라이벌 의식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많다.
준비운동이란 동생을 맞을 채비를 충분히 하라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임신이 확인되면 아이에게 동생이 있을 경우 좋은 점들을 매일 매일 설명한다.
아이가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감정을 유도하라는 얘기다. 그러면 아이도 열달 동안 손꼽아 동생을 기다리게 되고, 동생이 태어나면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 동생 때문에 엄마 아빠가 자신만 미워한다는 소외감도 덜 느낀다. 동생 못지않게 자신도 엄마 아빠로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은 정서적으로 더 없는 안정감을 준다. 덕분에 동생이 없는 아이보다 양보심이나 배려심이 훨씬 많은 아이로 자라게 된다. 이런 성격의 아이는 화낼 일도 짜증낼 일도 그리 많지 않다. 성격적으로 모난 데가 없으니 키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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