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수가 많은 게시글은 [베스트 짤] 게시판으로 자동 이동됩니다.
재미있는 글 많이 올려주세요.
  • 웹미니 한줄 전광판 영역 입니다.
글 수 3,829

18

조회 수 : 5191 신고 : 0

profile
작성자 :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포인트 : 56933 | 레벨 : 25
엄마의 일기



어두운 밤 눈가에 흘리는 눈물을

누군가 볼까봐 연신 주위를 살폈다.

내일은 내 사랑하는 아들 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다.

주인집 아줌마에게 사정을 해서 만원을 빌렸다.

김밥 재료를 사고 3000원이 남았다.

아들은 내일도 웃으면서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벌써 애는 일어나

나를 멀그러니 바라보고 있었다.

밥을 싸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온다.

혹시나 볼까봐 뒤로 앉았더니

애는 뭘 아는지 밖으로 나간다.

벌써 다 큰걸까?

남들처럼 잘 먹였으면 키도 많이 컸을텐데

올 겨울이 걱정이다.

주인집에선 나가길 원하는 눈치인데

내일은 파출부 자리나 알아봐야겠다.



아들의 일기



엄만 오늘도 우셨다.

내일은 말해야 할텐데 학교 등록금을 안냈는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반년만 지나면 졸업인데.....

자꾸 가슴 아픈게 심해진다.

양호실에 또 가서 진통제를 받아야 하나...

엄만 많이 힘들어 하시는것 같은데.........

신문배달도 요즘 들어서 하기가 힘들어진다.

뛸수가 없으니...



엄마의 일기



오늘도 아이는 도시락을 조금 남겼다.

매일 김치만 싸주니...

오늘 저녁은 또 뭘먹이나?



아들의 일기



어제 저녁에도 엄마에게 등록금 얘길 못했다.

간장에 밥비벼 먹는 내 모습에

어머니가 서럽게 우셨다.

내일은 선생님한테 얘기하고 자퇴를 내야겠다.

돈을 벌어 어머니를 내가 모시는게 날것 같애!

아버지 제사날이 내일인데

어머니는 알고 계실까?



엄마의 일기



아이가 잠을 못자는것 같다.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아들의 일기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학교를 그만 두었다.

내일은 신문보급소에 가서 얘기하고

병원에 한번 가봐야겠다.

어제밤에 한숨도 못잤다.

몹시 아팠지만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물도 못마셨는데 밥을 너무 못먹어서 그런가

간장만 먹으면 설사를 하니...

1200만원에 내 장기를 사준다니...

엄마에게는 그냥 주었다고 말해야겠다.

좀더 살고 싶지만 엄만 너무 힘들어 하신다.

내일은 아버지 산소에나 가봐야겠다.



엄마의 일기



아들에게 고기를 사줄려고 머리를 잘랐다.

보자기를 쓰고 있는데 아들이 그냥 울고만 있다

고기는 먹지도 않고...



아들의 일기



오늘 돈을 받았다.

엄만 길거리에 주었다고 하면

반드시 돌려 드리라고 하실건데..

당분간 내가 갖고 있어야겠다.

방학을 맞아 친구네 놀러 간다고 하니

엄만 믿으신거 같다.

편지를 쓰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엄마의 일기



아들이 방학을 맞아 친구네 집에 놀러 간단다!!

난 흔쾌히 허락했다..

아무래도 여기 있는 것보단...

잘먹을수 있겠지...

그런데 왠지 모르게..마음이..

아들을 다시는 못볼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에이..괜한 걱정이겠지..



아들의 마지막 편지



어머니께

정말 사랑해요...

슬퍼하지 마시고, 진지 꼭챙겨 드세요....

그냥 저멀리 여행갔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엄마에게 효도 많이 했으니까

아버지에게도 해야돼죠...

아버지도 반가워 하실꺼예요.....

눈물은 제가 오늘 다흘릴테니까요...

어머니 이젠 눈물 흘리지 마세요....

저 백혈병이래요.

수술해도 안된데요..........

어머니 저 잊지 마시고요,

다음 세상에도 제 어머니 되어 주세요..

사랑해요...

돈은 제가 선한일 해서 번거니까

마음 껏 쓰시고여....

먼저가서 죄송해요...

참 저 생각 나시면 김밥 만들어 두세요..

어느집 보다 맛있어요...

울지 마시고요..

꼬옥 오래 사시고 오세요..

아들 현이가......



출처: 양양이 닷컴
profile 글쓴이 빽짱구

단점이 없는 사람은 장점도 거의 없다 - 에이브러햄 링컨

엮인글 :
https://web.webmini.net/humorboard/13613/212/trackback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추천수 10단위당 메달이 1개씩 노출되고, 추천수에 따라 배경색이 변하며, 일정수의 추천수를 받을시 BEST 아이콘이 붙게됩니다.
추천수에 따른 배경색 보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 추천수 50개이상
  • 추천수 30개이상
  • 추천수 20개이상
  • 추천수 10개이상
  • 추천수 3개이상
닫기

댓글 '3'

gallerzone (51491)

2009.07.25 10:02:19

젤라존 (52001)

2009.07.25 11:14:33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몽이 (77417)

2009.08.06 12:23:20

ㅜ,ㅜ.ㅜ.ㅜ.ㅜ.ㅜ.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글쓴이 비밀번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퍼스트드림 광고글 올리지 마세요. [5]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11-11-25 4 108084
389 엄마와 아들의일기 [3]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4-03-03 18 5191
388 남을 돕는다는 것 [3] title: [ani]보라색 나비바비인형 2006-04-02 17 4749
387 best of best 화살이 화살을 관통하는 장면 [4]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6-08-27 21 5221
386 best of best 픽셀광고 "티끌모아 태산 만든다" [4]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6-04-28 20 6112
385 대한민국 VS 프랑스 file [4] title: [ani]보라색 나비바비인형 2006-06-21 17 4889
384 물속세상.. [4] 맑은숲 2005-02-04 18 4570
383 best of best 사랑과 우정 file [5] 지꽁 2005-09-04 26 5972
382 best of best 당신을 잊으라고 file [2]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5-03-17 21 4403
381 best of best 요즘 뜨는 강남 패션 [2]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6-07-28 23 7331
380 best of best KBS 스페셜 '인간 광우병' 방송에 시청자들 충격 file [2]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6-10-30 24 4955
379 best of best 요즘에도 이거 하나 모르겠네요. file [4]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6-04-24 22 4738
378 초등학교 4학년 일기장 [2]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4-03-13 18 5099
377 무서운 싸이월드 그 주인공의 해명 file [1]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6-10-24 18 5063
376 best of best 그립다. [2] 윤경복 2005-09-01 20 4561
375 현대판 노예 - 할아버지의 짓밟힌 50년 file [3] title: [ani]보라색 나비바비인형 2006-05-03 19 5142
374 best of best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꼭 사랑하세요..^**^ [2] 한성민닷컴 2005-03-14 21 4383
373 best of best 나라별 자동차기업 file [4]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6-10-30 20 5427
372 공중부양 돗단배 file [2]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7-02-14 18 6177
371 안산역 토막살인 사체 발견 file [2] title: [ani]깜빡이는 표정빽짱구 2007-01-25 19 6041
370 best of best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위하여 [1] title: [ani]보라색 나비바비인형 2005-11-21 20 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