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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jpg  난 인터뷰를 옮긴 책을 좋아한다. 책으로 출간된 인터뷰들은 신문의 그것과는 달리 인물에 대한 인터뷰어의 시선이 다분히 주관적이고 편파적이다. 난 그런 색안경 쓴 시선이 좋다.


작가의 색안경을 통해 인물을 바라보고 예상된 담론을 작가 방식대로 이끌어 내는 과정을 읽어 나가다 보면 작가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짐작하게 된다.


이 때, 정보소통의 언술형식이라 불리는 거창한 이름의 '인터뷰'는, 작가와 독자들의 소통을 위한 단순한 매개체로 전락하고 만다. 다시말해, 작가는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인터뷰어 남재일은 객관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야만 하는 인터뷰라고 하는 '연출과정'에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말을 인터뷰 대상자 '김훈'의 입을 통해 쏙 끄집어 낸다. '나는 편애가 좋아.' 라고..


그리곤, 돌처럼 딱딱하게 정형화되고 제도화돼버린 이 사회에서 편애와 편견이 오히려 우리를 얼마나 성숙하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지, 오늘날의 사회를 대표하는 11인의 입을 빌려 누차 강조한다. 물론 이 11명의 인물들 역시 그가 지극히 '편애'하는 사람들임에는 두 말 할것도 없다.


그의 인터뷰가 객관성을 상실한 반쪽자리임에는 분명하지만, 대신 거기에는 흠모하는 사람과 마주한채 차 한잔 나누는 듯한 정겨움이 가득하다.


‘사람이 숨어버린 말의 화려한 껍데기보다 편견을 말하던 당신의 입술이 그립다’ 라고 말하는 작가와 마주한채, 나도 내 입술로 편견을 말하고 싶다. 격식과 예의를 위해 입에 발린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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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 롬복에 살고있는 레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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