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헌재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63%
절반이상 “총선전 결정해야” 국회가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것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잘못된 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은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겨레>가 이날 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를 통해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통과가 잘한 일이냐’라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71.1%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반면에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24.0%였고, 무응답은 4.9%였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인정한다’는 사람이 34.6%인데 반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61.4%로 더 많았다.

헌재가 국회를 통과한 탄핵안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받아들일 것’으로 본 응답자는 26.7%에 그친 반면, ‘탄핵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은 62.9%로 훨씬 많았다.

노 대통령이 “헌재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태도를 밝힌 것에 대해선 ‘잘한 일’이라는 응답자가 73.2%로, ‘잘못한 일’(23.8%)이라는 응답자를 능가했다.

헌재가 탄핵심판 결정을 언제 내리는 것이 좋겠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3%가 ‘총선 이전에 가능한 빨리’라고 밝혔다. ‘총선 이후 가능할 빨리’라는 응답자는 11.5%였으며, ‘충분한 심의기간을 거친 뒤 판단해야’ 한다는 사람은 31.0%였다.

이번 탄핵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탄핵안을 주도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지목한 사람이 59.7%로, ‘노 대통령’이라고 밝힌 28.7%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95%의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다.
정재권 기자 jjk@hani.co.kr